尹, 바이든이 좋아하는 예이츠詩로 건배사…"韓美 훌륭한 친구"

입력 2022-05-22 17:30   수정 2022-05-23 00:46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기념 만찬사에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구절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인용한 내용은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하면서 읊은 시구절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메달을 걸어주자, 바이든 부통령이 눈시울을 붉힌 채 뒤로 돌아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만찬사에서 환하게 웃으며 “예이츠를 인용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 뒤 “런던에서는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예이츠는 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로, 아일랜드인이 영국 통치에 반대해 봉기를 일으킨 사건을 그린 시를 발표한 바 있다. 평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아일랜드계 혈통임을 강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장병, 우리 한·미가 공동으로 같이 나란히 싸워서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를 수호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었다”며 한·미 동맹의 구호인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은 과거 정상회담 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 대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한·미 양국의 정부, 기업, 스포츠·문화계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양국 정상과 한덕수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등 8명이 앉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 중 안 전 위원장을 가장 먼저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이번 대선에서 제가 이기는 데 큰 도움을 준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화합의 의미를 담은 메뉴가 제공됐다. ‘조화’를 상징하는 산채비빔밥이 메인 메뉴로 올랐다. 만찬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바소’가 준비됐다. 건배주로는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자로 담근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올랐다.

김인엽/맹진규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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